[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가장 성공한 가상화폐라는 평가를 받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2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자화폐를 찾는 투자자들이 몰린 데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업체 코인데스크의 정보를 인용해 이날 1비트코인당 거래가격이 719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700달러선을 넘은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의 85%를 차지하는 위안화 기준으로는 1비트코인당 4756위안까지 치솟아 3주 전 3000위안을 밑돌았던 것에 비해 급등했다고 비트코인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는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비트코인 가치 급등의 원인을 중국에서 찾았다. 중국의 경제 전망 악화에 위안화의 가치 절하와 증시의 불안정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자산을 찾게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이라는 안전자산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BTCC 대표 바비 리는 “인민은행(PBOC)이 계속해서 위안화를 찍어내면서 안전자산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최고경영자(CEO)는 "재앙 수준의 경제위기로부터 자산을 지키고 싶은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도 비트코인 가격을 높였다. 아서 헤이예즈 비트맥스(비트코인 상업거래소) 공동창립자는 “우리는 그리스가 EU를 떠날 때 비트코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부터 비트코인의 공급이 감소하는 것 역시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일조했다. CNBC는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씩 반감기(생산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현상)가 찾아오는데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가 반감기 시점으로 비트코인 생산량은 다음 달에 절반으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접속하는 키를 종이에 출력한 페이퍼월렛과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