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가 물류 사업 부문 분할 여부를 4~5개월 내 결정짓고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 유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물류 이외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검토하겠단 주주친화적 발언을 했다.
14일 박성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삼성SDS 소액주주 50여명과의 면담을 통해 "외부 컨설팅을 통해 분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4~5개월 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에서 물류사업 분할에 항의하며 고소·고발인 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전무는 "물류 분할 과정이 진행될 때, 첫번째 의사결정하는 단계에서 주주권익을 가장 먼저 생각해 판단할 것을 약속한다"며 "물류를 분할하더라도 주주 가치를 위해 인적분할로 진행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액주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는데 왜 자사주라도 매입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타에 "현금성 자산이 1조8000억원 정도 있는데 자사주 매입, 배당 검토하겠다"고 설득했다. 이어 "주가 부양 방법에 대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소액주주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에 대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건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분할을 검토하게 된 배경을 '물류 부문 경쟁력 강화'로 들었다. 그는 "외부에서 삼성SDS IR을 나가면, 왜 IT회사에서 물류 업무를 하는 지 이상하게 본다"며 "글로벌 물류회사들은 M&A를 해서 덩치 키워나갔던 만큼, 전문 물류 회사로 삼성SDS를 키워나가는 게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분할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SDS 본사를 항의방문 한 소액주주들은 이날 정유성·홍원표 삼성SDS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장 대신 IR담당 임원과 일부 실무진이 참석했다. 이날 소액주주들과 경영진과의 면담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면담에도 불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성 삼성SDS 대표 등을 고소·고발하고 소액주주들의 권리 보전을 위한 법안 발의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