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부동산시장 뭉칫돈 유입…"투자금 단기 이탈 가능성 우려"

분양은 물론 토지·재건축 등도 열기 뜨거워
전문가 "단기 시세차익 투자자 대부분"

입력 : 2016-06-15 오후 4:03:2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저금리로 은행을 떠단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분양시장과 수익형 부동산은 물론, 강남재건축 단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에도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가수요가 대부분이어서 거품이 빠질 경우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이후 첫 분양에 나선 영종하늘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에 청약신청자가 폭주하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 이에 LH는 15일 오전까지 신청접수를 연기했다.
 
분양시장 역시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몰리며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단지별 청약성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이른바 '돈이 될 것이다'는 입소문이 도는 단지에는 청약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부산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135대 1에 달했다. 제주 역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와 서울, 경기 등에도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
 
강남 재건축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개포지구 재건축 분양단지의 인기에 사업 추진중인 단지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8억3000만원 수준이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5㎡의 경우 지난달 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한 달 새 7000만원이 훌쩍 뛰었다.
 
◇평균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개포지구 재건축 분양 현장. 사진/더피알
 
 
이처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단기 투자수요가 대부분인 만큼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자칫 가격이 떨어질 경우 투자수요의 일시적 이탈에 가격 폭락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 효과는 실질적으로 크지 않다. 다만, 심리적인 영향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자금은 장기적인 투자가 아닌 단기 시세차익 목적의 유입이 강한 만큼 시장 침체 시그널이 강할 경우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강화로 원금 상환 부담이 커진 만큼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 자금이 단기간에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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