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올해 8% 성장을 달성한 중국 경제가 내년 중반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 규모 축소와 미국의 소비 부진으로 내년 중반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치 회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CFR)에 참석해 "중국은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는 지난 수년간 지나친 소비를 해온 미국이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수준의 소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1998년 이후 나타났던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급증에 대해, 그는 "현재 그 같은 현상이 (다시) 일어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치 회장은 올해 중국 경제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효과로 목표로 한 8%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중국 경제가 9%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는 8.5%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실시한 586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과 기록적인 신규 대출 확대에 따른 결과로 로치 회장은 "어느 국가도 이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한 적이 없으며 중국처럼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유지한 나라도 없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8.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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