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2016년 상반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지난해 전체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들어 해외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의 M&A를 단행하는 등 중국의 해외기업 사들이기가 규모와 속도 면에서 모두 급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올해 중국 기업의 M&A 규모는 1190억달러로 이는 지난해 전체기록 1115억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 같은 시기의 규모에 비해서도 3배나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해외 자산 인수 독려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해외기업 M&A를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으로 실제로 중국의 M&A 규모는 2014년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의 M&A 광폭 행보는 21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이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텐센트는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을 86억달러에 매입하면서 정보기술(IT) 업체가 진행한 가장 큰 규모의 M&A로 주목을 끌었다.
또한 텐센트는 슈퍼셀 인수로 단숨에 전 세계 게임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총 1억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는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텐센트는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의 주목할만한 M&A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 화학업체 캠차이나는 스위스의 농화학업체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 M&A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배송업체 티안진티하이도 인스타그램을 63억달러에 인수하며 그 뒤를 이었고 가전제품업체 하이얼도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문을 54억달러에 사들였다.
데이비드 우 ING은행 기업재정분야 수석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M&A 활동은 올해 내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호건 로벨스 인터내셔널 로펌의 앤드류 맥긴티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올해 11월 미국의 대선이 예정된 만큼 대형 변수를 고려한다면 이같은 속도가 연말까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