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자동차 계기판의 주유량을 눈금이 아닌 숫자 표시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전자들이 자동차의 실질 연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유량 측정 기술이 오래 전부터 개발되어 특허출원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 전 차종에서 주유량을 수치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실질 연비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는 업계의 의도된 침묵이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자동차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아직도 우리는 일상에서 ‘바늘'(계기침)로 대충 주유량을 확인해야 하는 전근대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며 “정확히 얼마가 연료통에 주입되었는지, 경미한 오차 범위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주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국내산 차량 계기판들을 조사한 결과 남아있는 주유량 정보를 수치로 제공하는 차량은 없었다. 속도감과 엔진회전수(RPM) 등은 계기침과 같은 아날로그적 표현 방식이 운전자의 인지 감각에 적절할 수 있지만 연료량 표시는 그렇지 않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주유량 측정표시 기술의 경우 장착 의무화를 하게 되면 근절되지 않고 있는 주유량 허위 조작판매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주유량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현저히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