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깨고 트윗 나타난 유시민, 산초 홍보 나선 이유는?

같은 당 소속 파주을 김영대 후보 돕기 위해 침묵깨고 나타나

입력 : 2012-04-19 오전 11:46:11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4.11 총선 이후 트위터에서 사라졌던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주일만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가 나타나면서 올린 글은 '산초' 홍보글이었다.
 
유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 8시쯤 김영대 후보가 올린 산초 홍보글을 리트윗하면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19일 오전에는 같은 글에 "저도 먹었어요"라며 알티를 했다.
 
(출처 :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트위터 캡쳐)
 
이처럼 유 대표가 김 후보의 글을 리트윗한데 이어 알티까지 한 데는 사연이 있다.
 
김 후보는 파주을 지역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선정돼 총선에 나섰지만, 민주통합당의 박정 후보가 야권 협상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힘겨운 선거운동을 치러야 했다.
 
새누리당의 황진하 후보와 무소속 박 후보와 3파전으로 전개되던 경쟁에서 시종일관 황 후보가 1위로 앞서가자 김 후보는 박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결국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여론조사로 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그리고 김 후보는 사퇴해야 했다.
 
단일후보로 나선 박 후보는 46.2%의 득표율로 53.8%를 얻은 황 후보에게 패배했다. 
 
문제는 야권단일후보로 선거일 바로 전날까지 선거운동을 했지만 막상 출마 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에 선거운동 기간 지출한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혔다는 점이다. 선관위는 10~15%를 득표하면 비용의 50%를,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해준다. 
 
김 후보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쓰린 마음으로 총선을 끝내고나자 경기도 가평군에서 산초 농사를 짓고 있는 장인어른이 한창 수확기에 위암판정을 받고 지난 17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사위인 김 후보는 장인어른의 병간호와 함께 산초 농사를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18일 산초 판매를 위한 홍보글을 올렸고,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유 대표가 1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산초 홍보를 위해 트위터에 나타난 것이다.
 
김 후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구구절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생뚱맞게 산초 홍보글을 올려 민망하다"면서 "유 대표의 리트윗 덕분인지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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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