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1고로가 정상조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제1고로가 이상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12일이다. 고로 내부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쇳물이 다 녹지 못해 출선구를 막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정상 조업량의 10분의1 수준인 1000톤가량으로 쇳물 생산량이 떨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내부에 이상으로 인해 가스가 골고루 퍼지지 못해 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 다 녹지 못한 원자재들이 고로로 떨어져 출선구를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의 쇳물 생산량은 평소보다 40만톤 가량, 열연 등 주요 철강재 생산은 15만~20만톤 가량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1고로를 가동하면서 최근까지 보수를 진행했다.
당초 이달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24일 오전 출선량이 1만800톤을 기록하면서 완전 조업 기준의 99%에 해당하는 쇳물이 생산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온도가 조금 내려간 것은 사람으로 치면 배탈이 난 것과 같다"며 "성급하게 정상화를 추진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정상 가동에 힘썼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고로가 비교적 신생고로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심각한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고로사들은 일정기간 유지보수 시기를 가지는 것이 보통"이라며 "내부 원인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정상화 가동을 앞두고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간재 재고 보유량을 고려할때 이달 중 가동이 정상화될 경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상화 시기가 지연될 경우 중간재 외부 조달로 인한 원가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