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2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가 휘청였다. 당사국인 영국 증시는 하락폭이 예상보다 적었으나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급락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이날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204.10포인트(3.22%) 떨어진 6134.00에 장을 마쳤다. 장 중 브렉시트 충격에 9% 가까이 떨어졌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줄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영국 증시가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한 건 파운드화 가치 하락 때문이다. 통화 가치가 내리면 영국 수출 기업들에 도움이 된다.
종목별로는 영국의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각각 3% 이상 뛰었으며 주류회사 디아지오와 담배회사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주가는 2%대 상승했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오르자 금광업체인 랜드골드리소스와 프레스닐로 주가가 각기 14%, 11% 가량 급등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수석시장분석가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 증시에 도움이 된다"며 "(영국 증시 상장 기업 가운데)달러화로 장부를 만드는 기업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영국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8% 넘게 떨어지면서 198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영국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독일 DAX 30 지수는 700.03포인트(6.82%) 내린 9557.00으로 마감됐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342.40포인트(7.67%) 하락한 4123.50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와 스페인 IBEX 35 지수는 12% 넘게 폭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257.95포인트(8.50%) 후퇴한 2776.50을 나타냈다.
영국은 이날 치뤄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찬성이 51.9%, 반대는 48.1%로 EU 탈퇴를 선택했다. 이 여파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