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로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국내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면세점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일본 매출이 큰 여행사는 여행객 감소를 우려한다.
지난 달 10일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27일 여행업계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4년까지 해외관광객 유치 실적이 일본을 앞섰지만 지난해 일본은 2000만명에 육박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1323만명에 그친 한국을 650만명 차이로 제쳤다.
특히 그 중 중화권(중국·대만·홍콩) 관광객의 경우 일본이 1000만명을 유치한 반면 한국은 700만명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상대국으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한 실적도 각각 180만명, 400만명으로 일본이 앞섰다. 그 결과 지난해 일본은 약 11조원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나 한국은 약 6조원 적자를 냈다.
양국의 관광실적이 역전된 것은 메르스 사태의 영향도 있었지만, 엔저 추세에 따른 환율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브렉시트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는 등 폭등하면서 면세점과 카지노 업계에서는 ‘큰손’ 요우커와 일본인 관광객 국내 유입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여행사들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엔고 반사현상으로 중국 인바운드 위주의 여행사는 매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일본 아웃바운드 매출이 큰 여행사는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의 23.4%가 일본에서 발생했던
하나투어(039130)의 주가는 27일 종가기준 8만1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200원(1.46%) 하락했다. 20.0%가 일본에서 발생한
모두투어(080160)도 2만6850원으로 1250원(4.45%) 떨어졌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의 하락은 최근 치솟은 엔화 가치가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엔고 현상이 계속된다면 여행주의 매출 및 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