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진퇴양난…OLED ‘감감’, LCD '중국도전’

OLED, 고가·수율로 ‘부진’…대만 LCD 생산량, LGD 추월

입력 : 2016-06-29 오후 6:04:15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민에 빠졌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좀처럼 시장이 커지지 않고, LCD(액정표시장치)는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OLED는 아직 LCD에 비해 비싼 가격과 낮은 수율(불량이 없는 양품의 비율)이 과제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에 비해 얇은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낮은 수율이 대중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형 OLED 패널의 주요 수요처는 TV 또는 디지털 광고판이지만 LCD와의 가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65인치 OLED TV의 경우 기존의 LCD TV에 비해 두배 가량 가격이 높다.
 
OLED가 색재현율이나 명암비 등에서 LCD에 비해 앞서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고가를 지불할 만큼의 매력은 느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뛰어들지 않고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로 눈을 돌렸다. 물론 수율의 한계도 극복하지 못했다. 하이얼·하이센스·TCL·등 중국 TV 제조사들도 올 들어 눈치작전으로 선회했다. 
 
지난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기존의 캐시카우였던 대형 LCD는 중국과 대만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BOE는 대형 LCD(이하 9인치 이상) 2675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0% 늘어난 수치다. 차이나스타도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40만대를 출하하며 중국 LCD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대만도 AUO가 2450만대, 이노룩스가 2290만대를 각각 출하했다. 양사를 합친 수량은 4740만대로, LG디스플레이(3763만대)를 넘어선다.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략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구미공장에 플렉시블 OLED, 조명용 OLED 생산라인에 총 4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OLED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월 7500장 생산 규모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해외에서는 각 판매법인들이 현지 고객 응대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독일·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 등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시스템 조립업체 등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1분기에 시장의 적자 예상을 깨고 매출 5조989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LCD 외에 OLED 등 다른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서 이익을 내는 것이 국내 기업들의 과제”라며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의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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