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3년간 중국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임직원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국 업체들이 크게 성장하며 추격을 허용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전자의 ‘201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 보다 2조원 줄어든 3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0조1000억원을 기록한 2013년에 비하면 약 9조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2013년 18%였지만 2014년 16%에 이어 지난해 15%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줄곧 1위를 지키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샤오미·화웨이·비보·오포 등 현지 기업들에게 추격당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매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약 139조원의 매출을 올린 IM사업부문의 매출은 2014년 112조원에 이어 지난해 104조원까지 줄었다.
9인치 이상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에서도 BOE와 차이나스타 등 현지 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실적에 포함된다. 그나마 반도체 부문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방하고 있다. DS사업부문의 반도체는 2013년 37조원에 이어 2014년 약 40조원, 지난해 48조원까지 성장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가전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IT 기기들이 늘어난 것이 반도체 수요를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부진하면서 중국내 임직원의 수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 약 6만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었지만 2014년 5만6000명, 지난해 4만5000명까지 줄었다. 이는 2013년에 비해 약 25% 줄어든 수치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주, 유럽 등도 임직원 수를 줄였지만 동남아·서남아·일본의 임직원은 꾸준히 늘었다. 이 지역의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지난해 약 14만명으로 2013년(약 8만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은 80개국에 걸쳐 32만5000여명에 달했으며 직무별로 제조 부문이 약 63%를 차지했다. 개발(20%)과 영업·마케팅(8.5%)가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에는 1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