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시장 중심의 중견업체 체감경기는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대형업체는 비주거용 건축공사 수주 가뭄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서울과 지방간 지역별 체감경기 역시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78.5)보다 0.9p 하락한 77.6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는 물론, 지난 1월(73.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 규모별 지수는 중견기업이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대형과 중소기업의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견업체는 주택 신규공사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전달(85.3)보다 5.6p 상승한 90.9를 기록했지만 대형업체와 중소업체는 각각 6.4p, 1.9p 하락한 76.9와 63.3을 보였다. 특히, 대형업체는 지난 2014년 4월(71.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역별 양극화도 심했다. 서울은 83.3으로 전달(79.2)보다 4.1p 오른 반면, 지방은 77.6에서 67.2로 10p 넘게 하락했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실장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형 건설사가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비주거용 건축공사 수주 지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CBSI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3.5p 높은 81.1을 기록해 6월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7월에는 여름철 계절적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한데 따른 통계적 반락효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건산연 관계자는 "비록 지수가 6월에 비해서는 상승해도 상승폭이 3.5p에 불과하고 지수 자체도 80선 초반대여서 7월에도 건설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