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인사 키워드는 영업력 강화

인터넷은행 등장,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업전쟁 대비

입력 : 2016-07-07 오후 3:02: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중은행들이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하반기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통상 7월 중하순쯤에 진행한 하반기 인사를 초순으로 앞당기는가 하면 개인성과를 독려하기 위해 대규모 승진인사를 내는 곳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 등 하반기 금융권에 격변이 예고되면서 업권을 불문하고 경쟁 환경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과 국민은행이 이미 하반기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기업은행(024110)의 인사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8일 부서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점포장급 배치를 마무리한만큼 하반기에는 그 이하 직원들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에서는 이르면 이달 초 진행될 인사에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지점장들에 대한 교차발령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부행장 인사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정기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하반기 인사를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예년 수준(200여명)을 웃도는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상반기 성과를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을 시키면서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하반기 인사를 통해 여성 기업금융 인력을 발탁하는 등 성과우수자에 인사가 눈에 띄었다.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우선으로 하겠다는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7월 정기 조회사에서 "은행 지점과 부서 성과뿐 아니라 개인 평가도 성과주의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하반기 인사 공통점은 영업력 강화에 맞춰져 있는 것을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하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는 등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또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통합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개인고객 기반 확보 경쟁도 보다 치열해진 점도 작용했다. 정부 주도로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 '사잇돌대출'도 하반기 영업경쟁을 격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하반기 영업경쟁을 위해 예년에 비해 보름 가량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일부에서는 현직 행장들의 임기가 연말이면 끝나는데 예상되는 사업 차질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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