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와 사드의 영향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증시의 상승 추세와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32포인트(0.72%) 오른 2005.55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에는 브렉시트 우려가 재점화되고, 사드 배치가 공식화되면서 4일 1995.30에서 8일 1963.1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국 증시도 3000선을 돌파하는 호재 속에 국내 증시도 2000선을 넘어섰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는 1880에서 2100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데, 전반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브렉시트나 사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넘으면 기관들의 매도세가 발생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일단 2100선까지 상승추세가 예상된다”며 “중국도 경제적인 타격을 감수하면서 사드 관련 갈등국면을 쉽게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은 1조2538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32p 오른 2005.55에 거래를 마치면서 2000선을 돌파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시그널이 국내는 물론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오히려 브렉시트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는 아직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바로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다만, 화장품에 대한 위생검역 강화 등 비관세 장벽이 높아질 수 있는 우려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