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4일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리려다가 몰매를 맞았다.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약점 잡힌 것 아니냐는 소리 들으면서까지 참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당선 2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고 또 참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는 분화됐고, 박사모는 옳지 못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사모를 만나지 않았는데 박사모는 그걸 인정하지 않고 빗나간 활동을 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국민공천제를 확립하고 여세를 모아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했다”며 “당헌당규 개정까지 했지만 다른 정치세력이 반발해 선거 결과는 참패했다”고 총선 참패 원인을 친박계로 돌렸다.
그는 또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며 "여야간 정말 국민의 입장에서 볼때 골육상쟁과 같은 극한 대립의 정치를 끝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람만의 인치로는 너무나 큰 대한민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며 "이제 권력을 나눠야 한다. 협치를 해야 한다. 여야간 연정을 할 수 있는 권력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개헌을 통한 이원집정부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만 있으면 다 만나고 다닐텐데 마이크 붙잡고 하는 것 보다는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자 전국을 배낭여행하며 투어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몰렸다. 마치 김 전 대표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특히 다음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비박계가 세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대표 지지자들은 행사 내내 “김무성”을 외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행사 무대에는 ‘반드시 이어갑시다’, ‘그가 필요했다’고 적힌 대형 플랜카드가 걸렸고, 당대표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과 한선교 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전당대회 2주년 기념 행사에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