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2일 "(당대표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비박계 후보들이)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헌 문제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8·9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후보가 단일화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일화가 안 되면 (비박계 후보가) 당선이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비박계에서는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비박계의 수장'으로 불리는 김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김 의원과 정 의원, 또 나 의원까지 포함하는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비박계 단일후보가 나오면 적극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을 대신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박계 후보를 물밑에서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이미 외곽 조직을 통해 정병국 의원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의원 말고 누구를 밀겠느냐”며 “정 의원을 정계로 이끈 사람이 바로 김 전 대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따로 만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문제 때문에 만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만난 건 아니고 그동안 저희들이 해왔던 일들이 있고, 또 상도동(고 김영삼 전 대통령)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만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4일 예정된 당협위원장 및 지지자들과의 만찬이 대선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 “대표에 당선된 해에 연말 송년회를 했고, 지난해에도 1주년 행사와 송년회를 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주신 분들, 핵심 조직 분들과 1년에 한두번 만나 정을 나누는 자리로 더 이상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역 의원들의 참석 자제를 당부한 김 전 대표는 “앞서 세번의 모임에도 현역들은 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현역들은 초청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당대표일 때 이미 생각을 밝혔다”며 “사드는 우리 국민의 존립과 관계된 문제로 방어적 차원에서 사드 이상의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이 바라는 개헌,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박재완 한반도선진재단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