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빌트인 가전으로 초프리미엄 제품 영토를 확장했다.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론칭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686리터 얼음정수기냉장고, 110리터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47리터 후드 전자레인지, 12인용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모든 제품의 외관을 최고급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로 감쌌고, 기술력에 기반한 혁신적 성능, 소비자를 고려한 사용편의성, 품격에 맞는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는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동시 출시했다. 사진/LG전자
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패키지 이름에서 'LG' 브랜드명을 과감히 지웠다는 것. 앞서 출시된 'LG 시그니처'와는 대조적이다. 초프리미엄을 상징하는 '시그니처'를 가져오면서도 LG 간판은 뗐다. 기존 빌트인 브랜드 'LG 디오스 빌트인'에서도 LG의 정체성은 살아있었다.
이에 대해 김백규 상품기획팀 과장은 LG전자 기업블로그 '소셜LG전자'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와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LG 브랜드 없이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E의 '모노그램', 월풀의 '키친에이드' 등 이미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기업명을 뗀 독자 브랜드가 대세다.
LG전자는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미국의 경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경쟁할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 규모는 약 80억달러로, 전체 빌트인 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일반 빌트인 시장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3배 이상 높다. 김수연 LG전자 H&A디자인연구소 책임은 "미국은 주방을 리뉴얼하거나 집을 이사할 때 가전제품을 다 바꾸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를 겨냥해 LG전자는 이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패키지를 구성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일관성 유지를 위해 제품별 디자인을 먼저 진행한 후 통일감을 맞추는 기존 작업방식도 바꿨다. 미국 전국 투어를 세 번이나 진행하며 유통 거래선은 물론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의견까지 수렴해 제품에 반영했다. 북미시장에 대한 전략적 라인업 성격이 강하다.
국내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당초 미국 출시 이후 한국에 론칭할 계획이었지만, 올 초 열린 CES 2016 공개 이후 국내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일정을 앞당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은 B2B 영역에서 점차 B2C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라며 "고급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높아지면서 빌트인 가전을 찾는 개인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