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수요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대출심사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거래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감정원은 20일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0.3% 오를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전세가격 역시 0.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하반기 주택 매매시장은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지속되지만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수요와 주요 관심지역 분양호황 및 추경 등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유동성 확대와 높은 전세가격 형성 지역의 매매전환수요 등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채 원장은 다만 "브렉시트 영향으로 인한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대출심사 강화, 국내 실물경기 약세 등 부정적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의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시적인 거래부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0.5% 오르지만, 지방은 신규공급 물량 증대와 여신심사 강화 확대에 따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0.2% 하락할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전망했다.
주택거래량은 매매가격 불안요소들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 확대에도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 증대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0.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한국감정원
또, 전세시장은 수도권과 혁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상승폭(0.7%)보다는 다소 줄어든 0.5%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채 원장은 "향후 1~2년에 입주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와 충남, 대구, 광주 등은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 수급불균형을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로, 작년 같은 기간(2.6%)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제주, 전남 등 3곳만 상승폭이 커졌을 뿐 경북(-2.0%)과 대구(-1.9%), 충남(-1.6%), 충북(-0.7%) 등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1.1% 오르며 작년 상반기 상승폭(3.8%)을 크게 밑돌면서 다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9%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대구는 1.4%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