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7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ELS 발행규모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ELS 발행금액은 이날 기준 1조6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잔여기간을 감안해도 2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예상되는데, 5월 3조6790억원, 6월 3조2241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발행금액 감소원인으로 브렉시트 이후 투자심리 위축을 언급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급락하면서 녹인(Knock-in·손실가능구간 진입) 가능성이 점증했다"면서 "지난해 홍콩 HSCEI 지수 기반 ELS에서 투자손실을 입은 투자자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7월 ELS 발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날인 지난달 23일 3038p까지 상승했지만 다음날 2697p까지 급락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시 녹인 구간은 2200~2300선, 경우에 따라 2500선까지 예상됐다"면서 "녹인 구간과의 차이가 5~10%에 불과해 녹인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3000선에 근접하면서이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ELS 발행규모에 대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특히 하반기 ELS 발행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특정 지수의 쏠림현상과 금융당국의 규제 사안이 하반기 ELS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는 홍콩H지수, 올해는 유로스톡스50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발행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기존처럼 쏠림현상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이달 초 발표한 규제방안에 '숙려기간 확대 및 상품 이해도 테스트'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상환되는 ELS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초 발행됐던 물량들이 대부분이다. 하반기에 조기상환이 이연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상반기보다 발행금액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ELS 발행이 꾸준했던 점을 감안하면, 발행규모가 급격하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