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군데군데 부서져 앉기조차 힘들었던 서울시립 북부병원의 담장 쉼터가 병원을 출입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오색빛깔 벤치로 탈바꿈했다.
300년 노쇠한 느티나무만 덩그러니 놓인 방배동 보호수 공간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쉼터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한화그룹 후원으로 지난 14~17일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를 벌여 시민들이 직접 도심에 방치된 공간을 치유하고 재생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72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자투리 공간에 불꽃 아이디어를 담아낸 시민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시상식이 열렸다.
서울시는 한화와 3년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불꽃 아이디어로 활기찬 쉼터를’이란 주제로 시민참여 8팀, 한화 초청작가 1팀 모두 9팀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대상지 선정과 관계된 사업의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맡으며, 참여 시민들은 전문가와 팀을 이뤄 리뉴얼 아이디어와 실제 공사를, 한화는 공사비 전액과 온·오프라인 홍보를 담당한다.
조성 이후에도 해당 장소에서 꾸준한 문화행사를 서울시와 한화가 개최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와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서 2014년 서울시와 한화그룹과 사업 홍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이대역 앞 ‘한화 썸타는 계단’은 홍콩 유명 여행잡지에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는 신영동 보호수, 정독도서관 보호수, 방배동 느티나무보호수 쉼터, 옥인동 쉼터, 난곡동 자투리땅, 송파2동 쉼터, 서울의료원 정문 원형공간 등에 이어 추가로 보라매공원의 남문 공터를 바꿀 예정이다.
한화는 역사적으로 공군사관학교를 간직한 보라매공원 남문에 ‘날개’를 주제로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고 해당 시설물 일체를 공원 측에 기증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참여 속에 오색빛깔 벤치로 재탄생한 서울시립 북부병원 벤치.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