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일 "중환자에게는 회복기가 정말 중요하다"며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위해서는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 잘 대처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대독한 제284회 국회 정기회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의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찬사와 차츰 나아지는 몇몇 경기지표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끝났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년전 우리가 길고 긴 터널의 입구에 서있었다면 지금은 멀리 밝은 출구가 보이기는 하지만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경제가 여전히 위기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독자적으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갈길이 멀다는 것을 냉철히 되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예년에 비해 정부가 3~4개월 앞당겨 재정 조기집행을 한 것이 큰 몫을 했다"며 "올해도 연말까지 2010년도 업무보고를 끝내고 재정 조기집행과 공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공부문의 경기보완적 역활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구전략은 지난 9월 피츠버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대로 준비는 철저히 하되 경제회복기조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거론하며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닌 강을 친환경적으로 강답게 만들고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등 문화 관광 에너지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주민 삶 향상까지 꾀하는 다목적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지난 2월에 제출한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등 각종 개혁 법안 통과와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에 통과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회의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끝으로 그는 "한 겨울 윗목과 아랫목이 모두 덥혀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랫목의 온기를 윗목과 나눌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경제위기 극복위해 대책을 다시 점검하고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와 갈등을 하나하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진형 기자 pjin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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