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화장품업계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시장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반도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한·중 외교관계 경색 등 각종 리스크가 산재해 예측이 어려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13년 12.3%였던 일본 수출 점유율이 지난해 4.7%로 크게 줄었다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 'M 매직쿠션'이 일본서 11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일본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중국 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다"며 "최근 '사드 사태'로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치는데, 에이블씨엔씨는 요즘 일본이 더 잘나간다"고 말하며 일본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9월 일본의 도·소매 화장품 유통채널인 '홀세일' 입점에 성공하면서 판매량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일본 최대 화장품 리뷰 사이트 '@코스메(@COSME)'의 주간랭킹에서 리퀴드 파운데이션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니케이 트렌디' 7월호에는 미샤 'M 매직쿠션'이 화장품 부문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차기영 미샤 일본법인장은 "최근 일본에서 부는 미샤 열풍은 2008년 비비크림 출시 당시보다 더 뜨겁다"며 "일본 시장에서 아직 생소한 품목인 쿠션과 틴트를 앞세워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도 그동안 주춤했던 일본법인 실적 만회를 위해 브랜드와 채널 등의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5.6% 감소한 매출(431억6400만원)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은 일본법인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초창기 핵심 유통채널로 집중했던 백화점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로드숍과 온라인, 면세 등의 채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 일본법인은 올해 상반기 일본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하는 등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매출이 하락했지만 지난해부터 매출 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 아베노점에 국내 화장품기업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M매직쿠션과 매직컬 틴트가 진열돼있다. (사진제공=에이블씨엔씨)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