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극장문화 통했다…해외 상영관 폭증

4DX·스크린X 찬사 이어져…"영화관의 미래 한국에 있다"

입력 : 2016-08-02 오전 9:10:07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CJ가 한국식 극장문화 ‘컬처플렉스’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컬처플렉스는 영화관람 위주의 멀티플렉스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CJ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4DX와 스크린X 등 특별관이 플랫폼의 핵심으로, 할리우드도 감탄했다.  
 
CJ CGV는 혁신적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특별관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특히 4DX와 스크린X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 ‘CINEMACON’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비롯한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극장사업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슈렉’, ‘쿵푸팬더’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고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4DX 기술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 ‘그래비티’의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도 “4DX를 경험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구상하고 싶어졌다”며 “4DX를 고려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극찬했다.
 
4DX는 2009년 CGV상암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난 7월 기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 총 41개 국에서 268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2010년 말 한국과 중국에 단 13개 극장만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상영관 증가에 따라 매년 개봉하는 4DX 작품 수와 관객 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4DX로 개봉한 영화는 24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 58개, 2014년 75개, 2015년 76개로 증가세다. 글로벌 관객 수 역시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1000만명 이상으로 현재까지 총 누적관객 수는 3700만명을 넘어섰다. 
 
CJ CGV 4DX 글로벌 사업 성과. 자료/CJ
 
극장의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는 아직 글로벌 진출의 초기단계다. 올 여름 중국 현지에서 블록버스터 2편 ‘For a few Bullets’와 ‘Call of Heroes’를 스크린X 버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4DX는 상생협력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모션체어 및 환경효과 장비 등을 개발하는 관련 중소기업만 50곳이 넘는다. 4DX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관련 국내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진출 및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섬세한 4D 프로그래밍이 핵심 역량인 만큼 4DX 효과 에디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자 등 국내 우수 인력 양성과 신규 일자리 창출도 꾀할 수 있다. 스크린X 역시 기대효과가 크다. 한국콘텐츠학회는 스크린X가 해외 상영관에 도입·확산되면 영화 제작·배급 등 약 1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CJ 관계자는 “4DX와 스크린X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세계 극장산업의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식 극장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연관 산업의 발전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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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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