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마침내 갤럭시노트7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005930)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볼룸에서 전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팩을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예상대로 홍채인식 기능을 스마트폰 최초로 담았다.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홍채의 패턴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기능으로, 지문인식에 비해 보안성이 강하다. 지문은 세월이 지나면 닳아 변형될 수 있지만, 홍채는 생후 18개월 이후 패턴이 형성되면 평생 변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이를 통해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과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삼성패스’도 선보였다.
홍채인식으로 홈 화면에 보안을 설정할 수 있으며,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도 사용 가능하다. 또 중요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 보관하는 ‘보안폴더’ 기능도 갖췄다. 홍채·지문·패턴·PIN·패스워드 등의 잠금장치를 해제해야만 보안폴더에 접근할 수 있다.
갤럭시S7에 적용돼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을 높인 방수·방진 기능은 S펜으로까지 확대됐다. 방수·방진 규격인 IP68을 충족해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S펜을 사용할 수 있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S펜으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가 가능하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로 구현된 이 기능을 통해 꺼진 화면에 바로 메모하고 포스트잇처럼 고정해놓고 볼 수 있다. 또 기존에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만 표시됐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을 화면에 다양한 앱의 알림을 표시하고 알림 아이콘을 더블 탭하면 해당 앱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은 펜팁의 지름이 전작 1.6mm에서 0.7mm로 줄었고, 필압이 기존 2048 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돼 필기감이 향상됐다. 동영상에서 저장하고자 하는 영역을 S펜으로 선택, 원하는 구간만 GIF 애니메이션으로 저장해 카카오톡 등 인터넷 메신저로 공유할 수도 있다. 또 웹이나 이미지에 있는 외국어에 S펜을 갖다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며, 보다 화면 가까이 S펜을 대면 글자가 확대되는 돋보기 기능도 갖췄다.
동기화 기능인 '삼성 클라우드'도 갤럭시노트7을 통해 탄생했다. 사진·영상을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연락처·휴대폰 셋팅 등을 서버에 저장했다가 스마트폰으로 동기화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클라우드 저장공간 15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자인도 진화했다. 전·후면 모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5.7인치 쿼드HD 듀얼 엣지 슈퍼 아몰레드(2560X144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옥타코어(2.3GHz쿼드,1.6GHz쿼드)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메모리는 4GB램에 내장메모리는 64GB이다. 카메라는 후면은 OIS(손떨림보정) 기능을 갖춘 1200만 화소, 전면은 500만 화소로 무장했다. 전·후면 모두 조리개값은 F1.7이다. 또 코닝의 최신 고릴라글라스5와 함께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 3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갤럭시노트7을 돋보이게 한다. USB포트는 타입-C를 지원한다.
이밖에 갤럭시노트7을 가로로 놓으면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60도 각도로 고정해주는 ‘S뷰 스탠딩 커버’와 후면에 장착할 수 있는 추가 배터리 팩 ‘백팩’도 선보였다. 3100mAh 용량의 백팩은 갤럭시노트7과 동일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골드·실버·블랙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국가별 출고 시점에 맞춰 공개된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책임질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순차 출시된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7을 위한 가상현실(VR) 체험기기 ‘기어VR for 갤럭시노트7’도 새롭게 출시된다. 시야각을 기존 96도에서 101도로 넓혔다. USB 포트는 타입-C와 마이크로 타입, 2가지 모두 지원한다.
미국 뉴욕=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