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김형석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금융권 수장들도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금융당국 수장을 비롯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은 국내에서 재충전 시간을 가지되, 하반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래를 구상하는데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CEO는 휴가를 반납하고 당면한 경영 현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내수 진작과 직원 독려 차원에서 휴가길에 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하기 전에 사흘간 시간을 내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진 원장 역시 가족들과 함께 국내 여행지를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정이 바뀔 수 있지만 금감원장도 일주일 휴가를 낸 것으로 안다"며 "구조조정 등 업무가 남은 임직원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해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금융지주 CEO들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은 이날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한 회장은 해외에서 귀국한 자녀와 함께 사흘간 국내 여행을 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다음주쯤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말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윤 회장은 휴가기간에 자택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윤 회장과 같은 시기에 휴가를 보내고 출근했다.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은 이번주 여름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당초 이 행장은 민영화 이슈 등으로 휴가를 반납하려 했으나, 직원들의 사기진작 등을 위해 휴가를 내기로 결정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지난 1일 창립 55주년 행사를 마치고 여름휴가를 떠났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의 경우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 최근 은행의 전산통합을 완료한 만큼 앞으로 그룹 시너지 효과 내기 위한 대책 수립에 전념하기로 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역시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전산통합 사후 점검과 인사 후속조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진작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를 따르면서 직원 독려 차원에서 CEO들은 짧은 시간이라도 휴가를 내서 다녀오고 있다"며 "대내외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성과주의 협상 등 하반기 현안이 쌓여 있어 휴가다운 휴가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용·김형석기자 yong@etomato.com
◇왼쪽부터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