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계파별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단일 후보'라는 타이틀만 얻는다면 당권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파별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정병국 후보와 김용태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타던 비박계는 주호영 후보의 거부로 제동이 걸렸고, 친박계는 여전히 각자도생을 시도하고 있다.
주 후보는 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당원의 선택을 받을 결심을 하고 있다”며 “비박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주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비박계 단일화에 일단 빨간불이 켜졌다.
그렇다고 비박 단일화가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판 판세가 비박계 전체에 불리해질 경우 정 후보와 주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민생 탐방을 시작한 김무성 전 대표가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를 보좌했던 부대변인이 최근 정병국 후보 캠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후보들은 모두 완주를 외치고 있다. 친박계는 현재 이주영·한선교·이정현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단일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비박계의 단일화 움직임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이주영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대결 구도의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며 “비박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로 반혁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후보 난립으로 친박계 표가 분산되는 것보다 비박계 단일화로 비박계 표가 결집하는 것을 더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이미 이주영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지지를 확인받은 이주영 후보 입장에서 당장 위협이 되는 것은 단일화를 통한 비박계 표 결집이기 때문이다. 이정현 후보와 한선교 후보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듯하다.
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한선교(왼쪽부터),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주호영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