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제조업경기 '好好'

미국 · EU · 영국 · 호주 이번주 금리결정 등 출구전략 '관심'

입력 : 2009-11-03 오전 11:10:06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세계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침체에서 벗어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제조업 지표도 뚜렷한 확장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제조업 경기가 약속이나 한 듯 큰 폭으로 동반 상승하기는 금융위기이후 처음이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 덕분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확장세 완연
 
미국의 10월 제조업 경기가 3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ISM 제조업 지수는 55.7을 기록,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3.5도 상회한다.
 
같은 날 발표된 유럽 제조업 지수도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웃돌았다. 유럽 제조업 PMI는 지난 9월 49.3에서 10월 50.7로 상승했다. 영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지난달 49.9에서 53.7로 급등했다.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기 확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PMI는 지난달 55에서 55.4로 상승해 7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HSBC가 발표한 대만 10월 PMI는 전달의 57.5에서 59.8로 상승하며, 8개월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PMI 역시 52.7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50이상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
 
전문가들은 각국의 제조업 지표 회복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 경기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 수치라면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줄리언 캘로 바클레이즈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이 전 분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와이스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분야에서 뚜렷한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롭 돕슨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수주 증가, 낮은 재고 수준 등을 볼 때 제조업 부문이 계속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큐 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제조 부문에서의 강한 회복세는 수개월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10월에 최근 5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제조업 지수 개선은 세계경제 회복의 든든한 원군”이라고 분석했다.
 
◆출구전략 시행 '주목'
 
그러나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경기부양책 때문으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조절에 들어갈 경우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패트릭 베넷 소사이어트 제너럴 스트래티지스트도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높은 수준이지만, 일부 지표의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볼 때, 경기 회복세는 아직 견고한 추세로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정책을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다.
 
이스라엘과 호주,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들은 최근의 경기 회복세를 반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번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도 결정된다. 이에따라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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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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