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의 대손상각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이 50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63억원, 당기순손실이 465억원으로 이들 모두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된 것이라고밝혔다.
실적 부진은 현대산업개발이 PF지급보증을 한 울산 신정동 분양사업장의 시행사가 부도처리돼 이를 대손상각한 것이 주된 이유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시행사 현진예건이 부도처리돼 2350억원의 PF지급보증 부담을 졌다.
이중 절반가량은 단기차입금에서 장기차입금으로 변경해 부담을 줄였지만, 나머지는 회사가 전부 부담해 실적에 악재가 된 것이다.
이처럼 3분기에는 재무부담으로 실적부진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신규분양물량 등을 계기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 남양주 별내 사업장, 고덕 아이파크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4분기부터는 점차 실적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수원 아이파크가 1차 사업의 초기분양율이 88%에 달해 회사측에서는 연말까지 분양률이 9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여기서 나오는 신규투자재원이 향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PF대손처리가 향후 재무투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KB투자증권은 현대산업개발의 PF지급보증액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다 이번 대손관련처리가 이미 제기된 리스크를 털게되는 계기로 작용해, 향후 재무건전성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이사는 "수원 분양호조를 바탕으로 적어도 내년 1분기부터는 현대산업개발의 개선세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불황 등이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