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와 관련해 경제보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중국에 대해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강국의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한·중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드 문제와 경제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할 때 중국은 소극적이었다. 만약 중국이 3일만 식량과 원유를 (북한에) 제재했다면 오늘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도 일련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어떠한 이유로든 한·중수교 24년에서 양국의 우호관계가 파탄 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런 차원에서 국민의당은 중국 CCTV에서 출연을 요청하는 의원들을 자제시켰고, 또 외교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사드 배치를 성주 내 다른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부 스스로 사드 배치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고,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려는 무능하고 공허한 발상을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가 돌고 도는 물레방아가 아니라면,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의 전 과정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모든 논의를 국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