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지하철 1~4호선에 평상시 의자로 사용하다 비상시에 피난계단으로 사용 가능한 ‘승객 의자 겸용 이동식 피난계단(이하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이 설치됐다.
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4호선 48개 역 승강장 148곳에 설치한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은 평상시에는 승객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로 쓰인다.
그러다 승강장에 화재 등 위험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의자 아래 보관된 새 피난 계단을 꺼내 선로에 설치하면 승객이 터널 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로 변신한다.
75개 역 478곳에 설치됐던 기존 이동식 비상계단은 승강장에 그대로 노출돼 미관을 해치고 승객 불편을 유발했으며, 일부 승객이 무거운 짐을 올려놓거나 기대 파손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울메트로 건축사업소에 근무하는 국승욱 차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서울메트로는 이 아이디어를 채택해 새 이동식 피난계단을 제작했다.
서울메트로는 2012년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의 특허 등록을 마치고 2013년 2호선 왕십리역에 시범 설치했다.
이후 지난해 서울시 시민예산위원회 사업에 선정돼 2억7100만원을 지원받아 서울 지하철 1~4호선 48개 역 148곳에서 승객들을 만나게 됐다.
현재 수납형 이동식 피난계단은 1호선 2개 역, 2호선 16개 역, 3호선 17개 역, 4호선 13개 역에 설치된 상태다.
국승욱 서울메트로 차장은 “수납형 피난계단은 고객 불편 시설이 고객 편의 시설로 바뀐 경우”라며 “앞으로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안전과 편의를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서울메트로가 새로 설치한 승객 의자 겸용 이동식 피난계단에 앉아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