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개최될 가운데,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그간 금리 인하 효과를 짚어보자는 판단에서다.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8월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기존 연 1.50% 수준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25%로 전격 인하한 후 7월에는 현 수준으로 2개월 연속 동결했다.
8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향후 경기 추이와 금리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과 함께 정부의 추경 효과도 짚어봐야 한다.
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6월 금리 인하의 여파 및 하반기 재정보강의 경기부양 효과를 감안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저금리 환경 지속에 따라 가계부채 증대라는 위험요인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한은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 대부분이 6월 금리 인하와 재정보강 효과 등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며 "추가적으로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6월 금리 인하에도 국내 경기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한은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전망에 부합하는 2.7%를 기록한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개소세 인하 종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 김영란법 시행,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발생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다"며 "정부의 추경 편성이 여야간 대립으로 당초 예상보다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