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격호 탈세 의혹' 채정병·이봉철 추가 소환

"소유 관계 드러나지 않는 증여 방법 찾아라" 진술

입력 : 2016-08-10 오후 4:00:31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정병(66)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이봉철(58) 롯데쇼핑(023530) 부사장을 추가로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최근 채 대표와 이 부사장 등 여러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장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6)씨 모녀에게 증여하면서 6000억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수차례에 걸쳐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에 설립한 최소 네 곳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지분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채 대표 등 관계자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이 소유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증여하는 방법을 알아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채 대표와 이 부사장은 롯데그룹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월16일에도 신 총괄회장 등의 재산을 관리하는 전·현직 정책본부 지원실장으로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채 대표는 롯데쇼핑 사장으로 근무했던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4년까지 지원실장을, 이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한 이후 현재 지원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검찰은 지분 증여와 관련해 조만간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서씨를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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