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이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는 13일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더민주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호남’ 정신을 강조하며 저마다 당대표 적임자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먼저 연설에 나선 추미애 후보는 “판사로 전근을 와서 아들을 낳고 호적을 전북으로 했다. 그때 아이에게 맹세했다. 이 아이가 성장했을 때는 지역 차별이 없는 세상을 소망했다”며 “민주종가의 맏며느리 추미애가 집안의 화합과 화목을 만들어내고 호남정신을 당당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곤 후보는 “우리 유력 주자들은 영남 사람들이다. 누구는 호남이 없어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권교체는 이 곳 호남에서 시작된다”며 당대표 후보 중 자신이 유일한 호남 출신임을 강조했다.
이종걸 후보는 “호남없이 정권교체는 불가능하고, 정권교체가 실패하면 역사의 죄인”이라며 “우리는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패권집단에 휘둘리지 않는 비주류 독립후보인 이종걸을 당대표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전주 합동연설회를 마친 세 후보는 곧바로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로 이동해 연설전을 이어갔다. 당대표 선출은 오는 27일 서울 올핌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더민주가 당 강령을 개정하면서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라는 단어가 빠지자 일부 당권주자들은 이날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상곤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노동문제를 외면하거나 경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당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를 삭제하려는 개정 시도는 철회돼야 한다는 것이 김상곤의 후보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 측도 “우리 당 강령에서 ‘노동자’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것은 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추미애·김상곤·이종걸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