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이젠 각자도생

SKT 전략 선회 쉽지 않아…CJ헬로비전은 조직 재정비 착수

입력 : 2016-08-17 오후 6:37:11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SK텔레콤(017670)이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으면서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3대 플랫폼 사업 가운데 하나인 통합미디어 사업에서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생활가치, 통합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을 축으로 각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려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추진 계획과 함께 선언했던 전략을 앞으로도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던 터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IP)TV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사업을 하나로 묶어 통합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제한성을 이유로 M&A를 불허하면서 통합미디어 플랫폼 전략은 당분간 실행이 어려워졌다.
 
문제는 향후 SK텔레콤의 통합미디어 플랫폼 전략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CJ헬로비전 인수에 집중하는 동안 플랜B 등 또 다른 대책을 수립할 여유도 없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 M&A가 무산되면서 통합미디어 플랫폼 전략과 관련해서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기존 서비스들을 고도화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도 악화일로에 빠졌다. M&A 이슈에 집중하느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나 투자활동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적도 악화됐다. CJ헬로비전은 2분기 영업이익 241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2803억원으로 7.3% 줄어들었다. 
 
CJ헬로비전은 우선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변동식 CJ 사회공헌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현 김진석 대표와 공동대표의 임무를 부여했다. 변 신임 대표는 과거 CJ헬로비전을 맡은 바 있어,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복귀 후 첫 인사로, 그에 대한 두터운 신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변 신임 대표의 취임으로 조직 재정비 등 경영정상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전략과 비전 수립을 통해 케이블TV 1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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