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재무탐정의 자산관리)는 KTB투자증권 원강희 리스크관리실장(상무)과 증권부 김보선 기자가 금융투자의 트렌드를 이론과 실전에 걸쳐 다양하고 쉽게 얘기나누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올림픽과 경제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와 브라질 투자에 대해 함께 살펴봅니다.
리우 올림픽이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개최국 경제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인가요?
올림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관되지 않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2년 전 열린 월드컵과 올림픽을 합쳐 약 60조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만 그 효과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1988년 올림픽의 효과는 대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등은 적자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림픽은 어떤 경우에는 국가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어떤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시기의 그 나라 상황에 따라 올림픽의 효과가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주도형 경제의 한계에 점점 도달하는 시점에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제 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88 올림픽을 계기로 한류가 더욱 빠르게 성장한 면도 있습니다.
브라질은 경제 침체를 딛고 주식, 펀드 등 투자시장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최근의 랠리 배경은 뭐라고 보시나요?
최근 브라질 시장의 랠리는 올림픽 때문이라기 보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자원 부국 중의 하나입니다. 세계 경기의 회복에 따라 원자재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무역수지가 증가하고 외화보유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낮아진 환율도 수출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최근 증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브라질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감도 많습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방향성을 놓고 점검하고 경계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브라질 경제가 곡물 및 원자재 수출에 많이 의존한다는 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브라질 경제의 약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브라질의 환율 및 인플레이션 정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다른 이름의 국가 부도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은 저평가된 환율을 이용하여 수출 및 외화보유고를 확대하는 한편 건전한 경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 기념주화의 가치 상승도 재테크 전략이 될 수 있는데요, 리우 올림픽 기념주화 발행량은 최저치를 기록해 주목받았습니다. 기념주화의 가치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또 얼마나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기념주화나 우표 등은 그림처럼 누군가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투자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념주화는 다른 사람이 그 주화를 얼마나 소중히 여길 것인가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되므로 기념주화의 가치는 희소성에 많이 의존합니다. 리우 올림픽 기념주화는 12만개로 발행량이 역대 최저입니다. 따라서 다른 올림픽 주화보다 비싸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취향에 의존하는 기념주화보다는 우량한 주식을 싸게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는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는 수혜주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테마성 움직임은 제한적입니다. 올림픽과 수혜주의 연관성이 있을까요?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손익을 계산하느라 바쁩니다. 또 그 결과에 따라 주식이 잠깐씩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칩니다. 주식의 가치는 영구적인 미래 현금흐름의 할인 가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사건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가격의 등락이 나타나는 것은 거의 심리적인 이유에서입니다. 따라서, 올림픽과 같은 이벤트에 의해서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주식시장이 성숙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선수촌에 올림픽기를 비롯한 유엔기와 참가국 국기가 파란하늘 아래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