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60만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판매호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3년 1월2일 157만6000원 이후 3년 7개월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말 103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주가가 60만원 가량 상승했다.
주가 상승 이유로는 우선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 오른 50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18.0% 증가한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3년7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13년 1월 이후 한동안 150만원을 넘지 못하면서 일종의 벽으로 여겨졌다”면서 “올해 실적호조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결국 7월 중순에는 150만원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3년전에는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고 스마트폰의 리스크가 훨씬 컸다”면서 “지금은 컨센서스 추이도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면서 당시에 비해 주가 리스크는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그 외에 BNK투자증권은 170만원에서 182만원, IBK투자증권은 173만원에서 180만원, 삼성증권은 165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190만원, 180만원을 유지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OLED 부문의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비롯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호조, 자동차 전장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가시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1% 증가한 31조7000억원, 내년은 6.5% 늘어난 33조8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방수 등 실용성 높은 기능이 탑재되면서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문도 미세화 공정 기술 확보로 이익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