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오는 27일에 임기를 마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경제민주화는 제게 주어진 천명”이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책임있는 정치 실현을 위해서는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개헌론에 다시 불을 지피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나라와 국민이 처한 가장 큰 위기이자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는 분열”이며 “경제민주화야 말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정권교체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가급적 많은 국민이 경제민주화가 실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경제민주화가 이뤄졌을때 국민 실생활에 달라지는게 무엇인지를 설명할 생각”이라며 “(당 차원에서 기구를 만들고 정책을 만들기 보다) 국민을 설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경제민주화가 경제활성화’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고, 오는 22일에도 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한 조찬 강연을 계획하고 있는 등 경제민주화 화두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21일 ‘개헌론’의 필요성도 다시 제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6월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지금의 개헌은 민생을 위한 개헌이며 경제를 살리는 개헌”이라며 여야 정치권이 모두 참여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개헌을 공약하는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들의 나머지 임기가 장애물이 될 것이다.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약속하는 용단을 내릴 후보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내 현안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당내 계파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원래 정당은 여러 계파가 경쟁하는 과정에서 효율을 이뤄낼 수 있어야 정당의 생명력이 높은데 어느 한 계파가 당을 장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당의 효율과 안정을 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