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실적 우려가 커졌다. 선택약정할인이란 기기 값에 대한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제에서 매월 20%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매출로 잡히는 요금 수익 자체가 줄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수록 부담이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준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500만명에서 6월에는 8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월평균 60만명이 선택약정할인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7월 한 달에만 100만명이 더해지면서 증가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출시도 선택약정할인을 부추긴다.
선택약정할인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의 하나로 정부의 관심도 높다. 정부에서는 선택약정할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비자들이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이통 3사의 지원금 공시와 함께 선택약정할인을 통한 요금할인 정보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까지 가세하면서 이통 3사는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선택약정할인을 고르는 가입자들이 많아질수록 매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선택약정할인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이상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이통 3사는 매출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는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 통합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는 공장 등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IoT 분야에 집중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포털 등 모바일 신규 서비스와 홈 IoT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선택약정할인 활성화 등 매출에 타격을 받는 부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대체하려 한다"며 "이통3사 모두 신규사업 발굴, 글로벌 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에서 열린 갤러시노트7 출시 기념행사에서 시민들이 개통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