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뎅기열 증가 전망…메르스도 국내 유입 우려

질병관리본부, 주요 감염병 발생전망 발표

입력 : 2016-08-23 오후 2:42:09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올 하반기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환자의 증가가 우려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경우 2차감염으로 인한 유행이 발생하면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최근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 및 주요 추진 사업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지카바이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환자 및 발생국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지역별 우기에 따라 10월까지는 환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하반기 우기가 시작되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는 중남미, 동남아로부터 지카·뎅기열 환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모기 활동이 줄어 국내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낙타접촉 등 1차감염에 의한 산발적 발생과 병원 내 2차감염에 의한 유행 발생이 상존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7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59명이 숨졌다. 하반기에도 중동지역 내 발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병원 내 2차감염에 의한 유행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유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종감염병의 국내 유입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진단검사를 전국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및 검역소로 확대하고, 검역·감시·역학조사·환자관리 등 전반적 위기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백신, 치료제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연구도 강화한다. 이 밖에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 정기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주요 질병 발생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최근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과 주요 추진 사업과 리우올림픽 관련 감염병관리대책본부 운영 현황, 폭염 이후 다가올 가을철 질병 정보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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