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의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 기업인 루트메트릭스(RootMetrics)는 23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통 3사의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말부터 3주 동안 진행됐다. 루트메트릭스는 이번 평가에 앞서 대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단말기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2만번 이상의 개별 테스트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LG유플러스가 이통 3사 중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빨랐다. 이어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순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메가비피에스(Mbps)로 노래 한 곡을 약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KT의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66.7Mbps, SK텔레콤은 62.1Mbps를 기록했다.
업로드 속도 역시 LG유플러스가 중간값 37.4Mbps로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35.1Mbps, KT 19.6Mbps를 나타냈다.
루트메트릭스는 평균값이 아닌 중간값을 속도 측정 수치로 나타냈다.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CRO)는 "평균값이 여러 속도를 모두 더해 샘플 수로 나눈 것이라면, 중간값은 실제로 모든 데이터가 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것"이라며 "중간값이 실제 소비자들이 체험한 속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이통사들 중심으로 반론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사기간, 방법, 횟수, 서버 등을 문제 삼으면서 측정방법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데이터 판매라는 상업적 목적을 의심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조사결과를 반기며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메트릭스는 또 ▲전반적인 성능 ▲네트워크 신뢰도 ▲네트워크 속도 ▲데이터 성능 ▲통화 성능 ▲문자 성능 등 6가지 지표로 평가한 결과 이통 3사 모두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전반적인 성능과 네트워크 신뢰도, 데이터 성능, 통화 성능에서 각각 100점 만점을 받았다. SK텔레콤과 KT도 99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혁수 IHS 마킷 코리아 지사장은 "이통 3사 간 평가 점수에서 소수점 한 자리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는 오차범위 내에 있는 수준"이라며 "이통 3사가 모든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것은 루트메트릭스가 조사했던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루트메트릭스는 지난해 글로벌 산업분석 및 컨설팅 전문기업인 IHS 마킷에 인수됐다.
한편, 도시별 비교에서 서울은 도쿄, 파리, 런던 등 7개 글로벌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했다. 서울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74.7Mbps로, 39.0Mbps를 기록한 도쿄보다 2배가량 높았다. 도쿄에 이어 파리(29.7Mbps), 런던(29.8Mbps), 더블린(28.7Mbps), 마드리드(44.6Mbps), 뉴욕(23.7Mbps) 순으로 집계됐다.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CRO)가 23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루트메트릭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