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승용차량기준)은 지난해 248만대에서 오는 2020년 851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상아프론테크가 생산하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즉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동반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아프론테크(089980)는 1986년 설립된 전자 및 전기기기 부품 제조업체다. 지난 2011년 7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상아프론테크는 베이스 레진을 구매해 컴파운딩과 사출 과정을 거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을 만든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과 플라스틱의 장점을 동시에 지닌 고기능성 소재다. 상아프론테크가 만드는 제품들은 전기차(EV), 의료기기,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프린터 등 높은 내열성과 강도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방시장에서 쓰인다.
이를 통해 약 10개의 사업분야에서 매출이 발생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27.0% ▲자동차 19.6% ▲프린터 15.5% ▲전기차 10.7% 등이었다.
매출액은 2013년 1078억원에서 지난해 1437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78억원에서 2014년 58억원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하며 1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848억21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44억5853만원으로 전년 대비 9.02%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장기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 처리 등 일시적인 비용 발생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도체 사업장의 모습. 사진/상아프론테크
상아프론테크는 향후에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는데다 한 쪽에서 매출이 감소하면 다른 곳에서 받쳐주는 것이 가능한 만큼 급격한 매출 감소가 없다는 것이다. 2차전지 사업은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시장이 폭발할 때 급격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 남동구의 상아프론테크 본사를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사가 위치한 인천 남동구에는 총 4개의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그중 3공장의 내부에는 프린터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특히 모든 공정이 자동화된 상태로 끊임없이 제품이 나오고 있었다. 여러 공장 중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용된 공간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금형을 찍어내 생산하는 설비를 직접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설비들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다보니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어 평소에는 가림막으로 덮어두는 등 보안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 연경민 상아프론테크 경영기획팀장은 “법인전환 전까지 포함하면 만 40년이 넘었는데 회사의 창립모토가 ‘국내에 없는 제품을 만들자’”라며 “여러 제품들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고객사에게 납품하는 등 수입 대체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3공장 내부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아프론테크는 LCD 카세트(Cassette) 등의 제품을 중국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연경민 팀장은 “카세트는 유리기판 등 글라스를 이송 또는 보관하는 제품인데 패널업체들이 라인에 투자할 때 집중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며 “내년 내후년에도 LCD패널 쪽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OLED쪽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기 분야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상아프론테크는 지난해 일체형 안전필터 주사기 등 3종의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포장에 사용되는 앰플이나 바이알의 유리나 고무가루가 환자의 몸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짐머바이오메트와 의료용저압지속흡인기(그린박)의 국내 유통·판매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 팀장은 “회사가 생산하는 주사기는 안전기능에 추가적으로 필터형이 들어간 복합적인 제품으로 성능면에서 월등하다”며 “이런 필터가 달려있는 주사기들로 변환되는 추세인데 우리 제품은 월 수십만개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프론테크 2차전지 사업장. 사진/상아프론테크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중대형 2차전지다. 상아프론테크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 내 전해액의 누수를 방지한다. 연 팀장은 “전기차 분야는 앞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도 관련 제품의 납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쪽으로도 많이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반도체 패키징 소재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높은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상아프론테크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중 금형과 패키징 재료와의 이형성을 부여하는 소모성 필름을 개발했다.
연 팀장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것을 국산화에 성공해서 국내 반도체 패키징 업체 쪽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점유율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프론테크는 앞으로도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규사업이 나오면 그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데 그 때마다 관련 부품이 필요하게 된다”며 “이럴 때 우리에게는 기회가 되는데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아프론테크는 새로운 사업에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업체”라고 강조했다.
상아프론테크 3공장의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