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도 갤럭시노트7·아이폰7 '효과'

고용량 콘텐츠 소비 ‘급증’…“4분기까지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

입력 : 2016-08-28 오후 3:53:29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계도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등 '7' 효과에 들썩이고 있다. 행운의 7은 실적을 담보하는 확신의 7이 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메모리의 최소단위인 셀을 좁은 곳에서도 수직으로 쌓아올릴 수 있어 고용량 메모리에 적합하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9일 출시한 갤럭시노트7을 64기가바이트(GB) 단일 용량으로 선보였다. 올 초 선보인 갤럭시S7(최소용량 32GB)에 비해 용량이 2배 늘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 개선으로 고화질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고, 기본 설치에만 1GB가 넘는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고용량의 메모리는 필수가 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6'에서 선보인 고용량 서버용 '32TB SAS SSD'. 사진/삼성전자
 
애플도 가세한다. 내달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대화면인 아이폰7플러스는 256GB의 내장 메모리를 장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6GB의 내장 메모리는 스마트폰 사상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며 전세계 낸드플래시 공급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손이다.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은 고용량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3세대(48단)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면서, 이보다 셀을 1.3배 더 쌓아올린 4세대(64단) 3D 낸드플래시(V 낸드플래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세대 V낸드는 입·출력 속도를 800Mbps까지 향상시켰다”며 “4세대 V낸드 기반 솔루션 제품을 올해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7에도 3D 낸드플래시를 공급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3세대 3D 낸드플래시를 연내 개발 완료해 삼성전자의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2분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모바일향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이 올해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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