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전매장에 전시된 LG전자 '센텀시스템' 세탁기. 사진/LG전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LG전자(066570)가 승부수를 띄웠다. 핵심부품에 한해 2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적용하는 ‘센텀 시스템’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경쟁사가 기존 최대 10년을 내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술력에 대한 확고한 자신이다.
센텀 시스템은 LG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세탁기의 인버터 DD 모터, 냉장고의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등에 한해 업계 최초로 20년간 무상보증한다. 상반기 유럽에 출시한 센텀 시스템 세탁기에 이어 냉장고와 건조기도 연말까지 유럽 주요국에서 순차 출시해 적용 대상을 넓힌다. LG전자는 유럽 주요 매장에서 센텀 시스템 전용공간도 마련해 운영한다. 앞서 기네스와 연계해 센텀 시스템 세탁기의 저진동·고효율, 냉장고의 고효율을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소개한 바 있다.
센텀 시스템 세탁기는 유럽의 최고 에너지효율 등급인 ‘A+++’보다 약 60%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고속세탁 시 소음이 67dB(데시벨)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동급 드럼세탁기 중 최저 수준이다. 터보워시 기능을 이용하면 6kg 세탁물을 기준으로 49분 만에 세탁이 끝나고, 물과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 제품 대비 각각 17% 절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세탁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 매체 알트로콘수모는 드럼세탁기 성능 평가에서 이 제품의 세탁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호평하며 1위에 올렸다.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LG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는 고효율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을 통해 소비전력을 크게 낮췄다. LG전자는 A+++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20%가량 줄여,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급 제품 중 가장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도 A+++ 대비 10% 더 소비전력을 낮췄다. 또 냉장실엔 야채·과일·생선·육류 등 식재료에 맞게 온도 또는 습도를 설정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조작부와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적용한 메탈 느낌의 디자인도 특징이다.
LG전자는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에서 센텀 시스템 냉장고와 건조기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별도의 마케팅도 펼친다. 올해 처음 마련된 부품 전문 전시회 ‘IFA 글로벌 마켓’에도 참가해 글로벌 가전업체들에게 LG 생활가전 핵심부품의 경쟁력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컴프레서 생산량 중 40% 이상을 외부에 판매했으며, 최근 세탁기용 모터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IFA를 B2B 사업 확대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고효율, 내구성 등 가전의 본질에 집중한 센텀 시스템 가전들을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호 LG전자 C&M(Compressor & Motor)사업부장은 “LG 프리미엄 가전의 저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와 컴프레서에서 나온다”며 “외부 판매를 늘리면서 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