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동아에스티(170900)가 판매하는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의 골관절염 신약 '아셀렉스'가 관련 시장을 장기 독점한 외산 신약 '쎄레브렉스'를 넘어서겠다는 목표와 달리 쎄레브렉스 복제약보다도 못한 초라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의약품 처방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동아에스티가 판매하는 아셀렉스의 지난 1~2분기 원외처방액은 1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약물인 오리지널 신약 화이자 '쎄레브렉스'는 208억원을 기록했다. 쎄레브렉스 복제약인 종근당(185750) '콕스비토'와 삼진제약(005500)(005500) '크리콕스', 한미약품(128940)(128940) '콕시브'가 각각 19억원, 8억원, 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셀렉스와 쎄레브렉스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계열 골관절염 치료제다. 쎄레브렉스는 지난 2000년 국내 발매됐으며, 지난해 6월 특허가 만료된 이후 110여개 업체들이 복제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임상시험을 거쳐 아셀렉스를 개발해 토종신약 22호로 지난 2015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아셀렉스는 쎄레브렉스 복제약 출시 3달 뒤인 지난해 9월에 국내 영업 파트너사인 동아에스티가 발매했다. 아셀렉스가 쎄레브렉스와 경쟁제품이어서 15년간 관련 시장을 독점한 쎄레브렉스를 넘어설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상반기 판매 결과, 신약인 아셀렉스는 쎄레브렉스 복제약과의 경쟁에서조차 밀리고 있었다. 아셀렉스의 판매가 저조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셀렉스의 처방 가능한 효능·효과 범위가 경쟁약물인 쎄레브렉스보다 작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쎄레브렉스가 ▲골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급성 통증완화 ▲원발월경통 등 다섯가지의 효능·효과로 허가를 받은 것에 비해 아셀렉스의 효능·효과는 골관절염 완화 한 가지에 불과하다. 처방 가능한 질환이 쎄레브렉스보다 한정돼 매출 신장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셀렉스 발매 시기에 수십개 쎄레브렉스 복제약들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분산됐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동아에스티는 아셀렉스가 하반기 판매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7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쎄네렉스와 제네릭이 나온 상태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꾸준한 실적을 내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이 첫해부터 상업적 성공을 보이는 일은 별로 없다"며 "하반기에 순조롭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동아에스티)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