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정부가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한 지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났다. 개성공단 입주·영업·협력 기업의 대표 및 임직원들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단 전면중단에 따른 실질적 피해보상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했다.
개성공단 입주·영업·협력 기업의 대표 및 임직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정부가 말하는 종합지원대책은 입주기업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전혀 될 수 없다”며 “공단 중단의 책임은 박근혜정부에 있다. 피해 보상은 헌법에 의해 정당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5000여 협력업체와 수만 근로자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돼 이제는 기업간 소송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확인하고 인정한 피해금액, 7779억원이라도 우선 지급해 기업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호소와는 달리 ‘박근혜정권에서는 안될 것’이라는 낙담과 부정적 심리도 강하게 읽혔다. 특히 여야 추경안 협상에서 개성공단 피해업체 지원 예비비 700억원 추가편성이 새누리당의 완강한 반대로 끝내 좌절된 배경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여당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두 사람은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동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좀 만나서 논의하고 싶다’고 전화했는데, ‘선배님, 지금은 제가 좀 거시기합니다’라고 하고 3주째 감감무소식”이라며 “그게 우리의 현실이고, 정부여당의 태도”라고 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홍익표·박정·박찬대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원을 퍼준 정부여당이 700억원을 끝내 못 주겠다는 것은 자신들의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권을 교체해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집회를 마치고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여의도를 행진해 더민주와 새누리당 당사 앞을 차례로 들려 구호를 외쳤다. 관계자들은 “개성공단도 민생이다. 민생을 살려라”, “통치행위로 중단시켰으면 통치행위로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