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정량보다 적은 양을 주유하는 이른바 ‘정량미달 주유소’의 적발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귀향길에 오를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 받아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정량미달 주유소 적발건수는 137건으로 지난해 적발 건수인 123건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관리원의 정량미달 주유소 적발 건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 13건에 불과했던 적발 건수는 2012년 73건, 2014년 85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건을 넘겼다.
올해 적발된 정량미달 주유소의 전국 분포를 보면, 충남이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5건, 광주 10건, 경북 9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 5곳도 정량미달 주유로 적발됐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 입찰을 통해 기름을 대량 공급받아 일반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가짜 석유를 주유했다가 적발된 업소도 160건으로 나타났다. 가짜 휘발유를 주유해 적발된 업소는 8곳에 불과했지만 가짜 경유로 적발된 업소는 154건에 달했다. 가짜 휘발유와 가짜 경유가 한 업소에서 중복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
가짜 석유 주유소 적발 건수는 2011년 523건이 적발된 이후, 2012년 313건, 2014년 298건, 2015년 237건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는 7월 기준으로 160건이 적발돼 지난해보다 다소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짜 석유 적발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9건, 강원 15건, 인천·충남 각각 14건 순이었다. 5곳의 알뜰주유소도 가짜 석유 주유로 적발됐다.
송기헌 의원은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가짜 석유 판매 적발 건수는 많이 줄었으나, 정량미달 적발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특히 “대기업 정유사 대리점은 물론이고 정부 지원을 받거나 공공기관이 운영권을 맡고 있는 알뜰주유소까지 정량미달과 가짜석유로 적발되는 것은 안전의식과 책임감이 결여된 문제로 국정감사를 통해 대책마련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서울에 위치한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