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가로시설물 37% 부적합 스테인리스 적발…안전 문제

저급 200계 스테인리스강, 부식 등 강도 약해

입력 : 2016-09-18 오전 10:06:00
공공가로시설물에 저품질 스테인리스강이 사용되면서 안전에 큰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부적합 철강재 신고센터에 접수된 스테인리스 관련 27건을 현장 조사한 결과 37%인 10건의 가로시설물에서 저품질의 스테인리스 강종을 사용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 14건과 대구지역 13건 등 총 27건에 대해 조사했으며 서울 2건, 대구 8건이 적발됐다. 통상 디자인형 울타리, 가로등, 볼라드 등 공공가로시설물에는 크롬 18%, 니켈 8%가 함유된 STS 304 강종과 크롬 18%, 니켈 10%, 몰리브덴 2%가 함유된 STS 316 강종 등을 사용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적발한 업체들은 STS 304 강종 대비 약 40% 이상 저렴한 저급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저급한 제품은 규격품에 비해 부식이 10배 이상 빨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부식된 시설물은 강도 등이 약해져 안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저급 제품도 규격제품과 같이 비자성을 띄고 있어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규격제품으로 속여서 납품하는 등 스테인리스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저품질 시설물을 사용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시설물 교체를 요구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또 철강협회는 향후 부적합 철강재 사용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관련법에 따른 규격품을 사용하지 않는 시공업체에 대해서는 관리당국에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철강협회는 불법 불량 철강재의 유통을 막기 위해 부적합 철강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스테인리스 제품도 대상에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총 544건의 부적합 스테인리스 제품 신고를 접수, 현장 확인결과 90건을 적발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통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스테인리스 부적합 철강재 신고센터 신고현황 및 추이. 자료/한국철강협회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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