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구가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면서 일부 가구는 품절 사태까지 빚는 등 매출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에는 드라마 주인공의 옷과 가방 등 패션 아이템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최근에는 집방 열풍의 연장선상에서 공간 스타일링의 완성작으로 가구들이 주목받는 추세다.
드라마와의 결합을 가장 잘 이용한 가구사는 체리쉬다. '닥터스', 'W' 등 인기 드라마에 감각적 디자인의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을 꾸몄다. 대표제품인 네스트인 리클라이너와 모션베드의 경우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에도 연출 가구로 등장했으며, 방영 전월 대비 25% 이상의 매출 상승을 이끌 정도로 드라마 효과를 톡톡히 봤다. 체리쉬는 이에 힘입어 올 초 방영된 ‘치즈 인 더 트랩’에 듀캔쇼파를 배치하며 드라마를 신제품 소개의 장으로 활용했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해당 제품이 품절되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에몬스가구도 전속모델인 전도연 주연의 드라마 ‘굿와이프’에 협찬 형태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씰리침대 역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배우 조인성이 사용하는 침대를 지원하며 드라마 효과를 노렸다.
가구사들의 드라마 협찬이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이었다면, 최근에는 판매 실적을 높이는 주요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제품을 내놓은 뒤 시장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 역할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에도 드라마 속 주연배우 이름을 딴 애칭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 협찬은 TV광고에 비해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도 협찬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체리쉬는 드라마 W에 루고 거실장, 매치스침대, 모션베드 등 가구를 협찬했다. 사진/체리쉬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