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파문 중국까지 확대…시장 지위 회복 불투명

체험용 제품 1858대 리콜 결정…정식 출시 모델 폭발 제보도 이어져

입력 : 2016-09-19 오후 6:14:1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갤럭시노트7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안전지대로 분류되던 중국에서도 폭발 사례가 보고된 것. 삼성전자(005930)로서는 또 다른 악재에 직면함과 동시에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고대하던 중국 시장 지위 회복도 불투명해졌다. 
 
19일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전날 '먀오싱샤오완즈'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갤럭시노트7 골드플래티넘 모델이 폭발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중국으로까지 번졌다. 해당 제품은 지난 8월 말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폭발 당시에는 충전 중이 아니었다. 그는 "사고 당시 휴대폰은 돗자리 위에 놓여 있었는데, 폭발로 돗자리까지 함께 그을렸다"며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중국 내에서 폭발 사례가 제보된 블루코랄(왼쪽)과 골드플래티넘 모델의 모습. 두 제품은 모두 중국 정식 출시 기종이다. 사진/중국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에 앞서 같은 날 새벽 '지와와니'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블루코랄 모델의 폭발을 제보했다. 해당 기기 역시 지난 2일 징둥닷컴에서 구매한 것으로, 사용 중 폭발이 발생했다. 이 네티즌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도중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하고 진동이 느껴졌다"며 "이상한 낌새에 집어던졌는데 곧바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공식사이트에서 제품 고유번호(IMEI)를 확인했더니 리콜 대상이 아닌 중국 정식 출시 모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리콜은 삼성전자가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에서 진행 중인 자발적 리콜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 공식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7월20일~8월5일 제조된 갤럭시노트7 1858대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정식 제품 출시 전 삼성전자 갤럭시커뮤니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된 체험용 모델이 대상이다. 해당 리콜 계획은 중국품질감독총국에도 보고됐다. 
 
삼성전자는 "체험용 제품의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고객의 안전을 위해 제품 교체를 결정했다"며 "현재 전문 인력들이 고객들에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서 판매되는 중국판 갤럭시노트7은 문제가 된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노트7은 안전하다"는 삼성 측 해명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보된 폭발건에 대해 삼성전자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만 밝힌 상황에서 제품을 믿고 구매해도 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노트7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어 시한폭탄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삼성전자는 즉시 중국에서 떠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거나, 최근의 양국 관계를 빗대 "사드를 배치하면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서의 부활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이후  현지 특화 모델 '갤럭시C'를 출시하는 등 지위 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7 출시 때에도 중국에서만 대용량 모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폭발 사례 제보는 상황을 점점 더 통제 불가능한 쪽으로 이끌 것"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지위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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